게임 제목: Antimatter Dimensions
플레이 시간: 615시간
플레이 시기: 2025년 5-8월
가격: 무료
태그: 방치형, 전략
리뷰 요약: 모든 성장형 게임의 수치적 파트만 꺼내온 게임
세 달 전, Antimatter Dimensions이라는 너드 같은 제목의 방치형 게임을 시작했다. 가볍게 맛만 보려고 했으나 엔딩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인생 첫 방치형 게임인데 (평소에 시간낭비라고 느꼈었다) 할 일 하면서 잠깐잠깐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런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게임의 근본적인 룰은 딱 하나다. 반물질을 모으는 것. 그리고 반물질을 모으는 과정도 게임 내내 변하지 않는다. 1차원 반물질 차원이 시간에 따라 반물질을 자동으로 생산한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2차원 반물질 차원은 시간에 따라 1차원 반물질 차원을 생산한다. 이런 재귀적인 구조.. 그리고 부가적인 몇 가지(?) 요소가 게임의 전부이다.
2차원 반물질 차원을 구매하면 3차원 반물질 차원이 해금된다. 그리고 계속 계속 새로운 것이 해금된다. 이런 단순한 반복이라면 10분도 채 하지 않은채 게임을 접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을 하다보면 새로운 개념을 해금하고 싶은 욕구가 끊임없이 발현된다. 또한 방치형 게임의 특성상 환생의 개념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는데, 새로운 차원의 환생을 경험하면 강해진 나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Antimatter Dimensions을 플레이 하다보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왜 게임을 재밌어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아마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다가 달성하는 그 순간의 쾌감, 그리고 달성 이후의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지 않을까? 시각적인 효과는 하나도 없지만 그 대신 그 욕구 자체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약간의 스포지만) 게임 클리어 30분 정도 남긴 상태에서의 통계를 첨부한다. 게임을 플레이 할 계획이 있다면 주의깊게 보지는 않기를 바란다.
너드에게 자극적이게 다가오는, 이 게임의 진수인 통계창이다. 숫자를 보고 흥분감을 느끼는 취향의 사람이라면 통계(분석)창을 꼭 들여다 볼 것. 이 게임에 큰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수학과 관련된 업무 혹은 대학원 생활을 고려해보기를 바란다.
인게임의 도전과제 중 100개를 엄선하여 스팀 플랫폼의 도전과제로 채용했는데, 꽤나 적당한 레벨 디자인이라고 느꼈다. 불쾌한 구간이 거의 없고, 10분 만 더.. 10분 만 더.. 하고 싶은 아주 바람직한 게임이다. 그리고 방치형 게임 특성상 현생에서의 작업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은 덤이다. 심지어 무료 게임이기도 하니, 이 리뷰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면 한 번 트라이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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