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4년이 된 지도 이틀째다. 예전에는 새로운 해를 맞이 할 때 마다 한 해를 돌아보고 결산 글을 적는 습관이 있었다. 결산 글은 주로 페이스북에 게시 하였는데,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를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긴 글을 게시 할 만한 플랫폼이 없었고 또한 2018년에 인생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크게 경험하여서 서서히 결산 글을 적지 않게 되었다.
결산 글을 게시하지 않게 된 점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이 없다. 그러나 스스로 한 해를 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놓친 것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한 해를 돌아보기 위해서 다시 결산 글을 써보았다. 과거를 떠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나는 2021년 중반부터 일기를 적는 습관을 지녔다. 바쁘거나 폐인처럼 사는 동안에는 기록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 띄엄띄엄 암흑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2023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충분히 돌아 볼 수 있었다.
2023년 이전의 해 중에서 나에게 가장 영향을 크게 준 연도를 고르라면 2018년을 꼽을 것이다. 2년 반 동안 학업에만 몰두 하였는데 그런 쳇바퀴를 벗어나게 된 해였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했던 된 해였다. “록셉” 이라는 닉네임과 캐릭터도 이 때 생겨났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었을까? 2018년 2학기부터 오히려 열심히 사는 삶에 대해 회피하게 되었다. 교환학생으로 유럽에 가서 놀고, 적은 학점을 신청하고 놀고, 그러한 마음가짐은 이후에도 이어져서 코로나가 세계를 덮친 동안 집에서 게임만 하며 쾌락적인 삶만을 추구 하였다. 이는 2023년의 퇴사와 책임 없는 삶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중간에 큰 고민 없이 개발자로 일하기도 하였다. 물론 이 경험 자체는 너무 좋았고 결과적으로는 나의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좋은 선택이 되었다. 결과는 좋았지만 너무 고민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반성하기도 한다.
지금 당장에는 크게 체감할 수 없지만, 아마 미래의 내가 돌이켜보자면 2023년도 나에게 중요한 변곡점이 된 해 일 것이라 추측한다. 가장 큰 특징은 많은 종류의 마지막을 겪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 조직, 취미 및 생활과의 연결 고리가 끊어졌다. 이별은 항상 힘들다. 변화는 항상 무섭다. 그러나 변화를 기회 삼아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성장하는 경험을 쌓다 보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발전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주로 새로운 목표나 다짐을 하지만 금방 까먹고는 한다. 나 또한 그러했다. 그러나 나의 올해 다짐은 뻔한 마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 나의 올해 목표는 다음과 같다.
매일 일찍 외출하여 부지런한 기운을 얻기.
운동 및 자기관리 꾸준히 하기.
책과 영화를 많이 보고 넓은 시야 가지기.
이상한 강박증을 가져서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기.
올해 당장에 진로적인 성과를 얻기는 힘들 수 있겠지만 미래를 위해 꾸준히 공부하고 활동하기.
기록만하고 미루어 왔던 아이디어들에 시간 투자 해보기.
아직 올해가 3일이 지나지 않아서 나의 결심이 작심삼일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올해는 무언가 자신이 있다. 고무적인 사실은 벌써 2주간 실천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해낼 것이라 믿는다. 2024년이 끝나면 돌이켜 보자 ㅋㅋ
마지막으로 2023년에 있었던 성취를 나열하고 글을 마무리해야겠다.
운동
운동은 하반기에 시작하긴 하였으나 2023년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12개월간 13kg 가까이 감량하였다. 하반기에 운동을 시작하여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었고, 덕분에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여 감량하고 있음에도 근력이 거의 유지되었다. 헬스뿐만 아니라 러닝 실력도 많이 늘었다.
개발
3년에 가까운 개발자 생활을 마쳤고, 외주 작업을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스스로 프로젝트를 소소하게 구현해보았다.
피아노 연주
동료들과 밴드를 결성하여 공연을 두 번 진행하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연습하여 박재정의 “헤어지자말해요”를 온전히 연주하였다.
학업
아직 학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하지만 직장인 시절에도 꾸준히 과목들을 이수하여 졸업까지 한 과목을 남겨 놓고 있다.
게임
이 항목을 적는 것은 2023년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부끄럽지만 나열해보자면. 26세라는 나이에는 불가능 할 줄 알았던 솔로랭크 다이아를 달성하였고, 전략적 팀전투 마스터 티어와 더블업 챌린저 티어를 달성하였다. 이터널리턴을 시작하여 짧은 시간동안 바짝 달려 정규시즌 미스릴 티어를 달성하였다. 마작을 배워 작혼에서 작호를 달성하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행복한 2024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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